사람들은 종종 용서를 잊는 일로 여깁니다. 그날의 기억을 지워내고, 받은 상처를 아무렇지 않은 듯 넘기는 일이라고 믿곤 해요.
하지만 용서란, 기억한 채로 다시 걷는 일입니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품은 채 살아가는 마음의 훈련입니다.
그러나 그 훈련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용서는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서 시작되기에, 그 전에 반드시 지나야 할 감정들이 있습니다.
분노, 슬픔, 배신감, 억울함 ···, 그 모든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마주할 때에야 비로소, 그 너머에서 조용히 움트는 용서의 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용서는 누군가를 위한 행위가 아닙니다.
그 사람을 다시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도 아닙니다. 그 사람의 그림자에 붙잡혀 있던 내 마음을 놓아주는 일이며, 상처에 머물던 시간을 지나 다시 삶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조용한 다짐입니다.
그리고 그 다짐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용서입니다. 때문에, 용서는 해방에 가깝습니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선언입니다. ...
원문 링크 : [좋은글] 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