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좋은글] 엄마는 두부를 자른다

 [좋은글] 엄마는 두부를 자른다

엄마는 두부를 자른다 도마 위를 두드리는 칼 소리가 꼭 목탁소리 같다 네모난 목탁을 치는 저 칼은 엄마의 짧은 머리칼 같고 그 칼은 매번 나를 다듬는다 하얀 두부를 자르듯이 말캉하게 위태로운 정사각이 부서지지 않게 왼손으로 붙잡고 오른손으로 썰어내린다 일정한 간격으로 정갈한 소리를 내며 매일 아침 엄마가 찌개를 끓인다 -엄마는 두부를 자른다, 김단아 작가의 말 제가 두부를 좋아해서 엄마가 된장찌개를 끓여주실 때면 두부를 한 모 다 넣어주세요. 주말마다 이른 아침 엄마의 칼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뜹니다.

일정하고 반듯한 소리를 내는 엄마의 칼 소리가 마음에 얼마나 큰 평화를 주는지. 구수한 찌개 냄새, 바글바글 끓는 소리, 엄마의 분주한 움직임.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주방으로 가면 이미 수저만 놓으면 되는 상황이 대다수에요. 엄마의 직업은 전업주부.

연중무휴, 급여 없음. 오직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으로도 그 할 일을 다하는 사람.

힘들 때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엄마의 된장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