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을 한참동안 보고 있었다. 알수 없는 애상(哀想) 가슴을 슬며시 적셨다.
그녀의 지긋한 입술 만발한 꽃 탐하고픈 머리카락 독의 꽈리를 튼 지혜의 뱀 터질것 같은 청춘의 자태(姿態)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녀를 저 암흑 속에 못박는다. 이미 슬픈 전설이 되어버린 삶의 22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녀는 저 청춘과 함께 색과 빛의 소진속으로 돌진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꽃은 시들고 고독은 고독을 더하며 아픔은 피로 너울거리겠지만 저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착같은 생명력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독한 향을 드러내며 질곡에 가득찬 삶에서 불멸화(不滅花)로 꽃 필 것이다.
내가 이 메모를 적고 있는 동안에도 수많은 관람객은 그녀의 22페이지를 힐끗힐끗 지나쳐갔다. - 천경자 ,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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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슬픈전설의2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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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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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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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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