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감기로 병가를 내고 집에서 골골대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큰 워라밸로 꼽히는 것 중에 하나가 병가 내기가 자유롭다는 것일 것이다. 3일 이내이면 병원에서 증명서를 받지 않아도 언제나 병가를 낼 수 있다.
나도 직장 생활 초반에는 한국 직장인 마인드로 아파도 약먹고 일하고는 했는데, 독일에선 오히려 아픈데 회사에 나와서 동료들에게 감기를 옮기는게 더 민폐로 느껴지는 느낌이다. 홈오피스를 하더라도 골골거리며 일하면서 몇 주 아픈 것보다, 며칠 병가내고 푹 쉬고 돌아와서 좋은 컨디션으로 일하는 것을 바란다.
하지만 이 자유로운 병가의 이면에는, 병원을 자유롭게 갈 수 없다는 이유도 있다. 독일에서는 의사가 공보험 환자를 받는 수가 정해져 있고, 이 이상 받아봐야 보험사에서 돈을 더 주지 않기 때문에 신규 환자를 잘 받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리 보험이 있어도, 감기 등으로는 의사가 예약 없이 진료를 거의 봐주지 않는다. 진료 예약은 거의 한달 전에는 해야 자리가 있는데, 한달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