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비행과 3시간의 환승 대기를 지나 다시 한국에서 독일로,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무거운 캐리어와 가방을 끌며 익숙한 땅을 밟았다.
한국에서 보낸 3주 휴가의 흔적이 짐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엄마가 얼려준 반찬, 한국 과자, 그리고 여기선 구하기 힘든 화장품들.
무게는 딱 항공사 허용 한도에 맞췄다. 공항 역에서 슈투트가르트 중앙역까지 간 후, 다시 집이 있는 남부의 작은 도시로 가는 기차를 탔다.
옆에 앉은 사람과 눈 인사를 했다. 지난 3주 동안 못 느껴 잊고 지내던, 이방인을 보는 눈빛이 오랜만에 낯설어 조금 더 피곤해졌다.
출처 Unsplash. 기차가 출발하고, 빵집에서 산 버터브레첼을 씹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다 문득, 기차가 좀 자주 멈추는 것 같아 역을 확인했다. 왜 이 기차는 내가 가야 할 방향과는 정반대로 가고있는거지?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혹시 이 동네 분이면 아실까 싶어, 문 앞에 서 있던 독일 아주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돌아온 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