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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잃은 고양이 모카, 밥그릇을 사용하는 방법

 시력잃은 고양이 모카, 밥그릇을 사용하는 방법

지금 모카가 쓰는 밥그릇은 원래 그렇게 쓰던 게 아니에요. 다이소에서 산 평범한 식기인데, 양면을 다 쓸 수 있게 만들어져 처음에는 넓은 면이 위로 가도록 쓰다가 지금은 뒤집어 사용하고 있어요. 작년까지는 그냥 평범하게 쓰다가 어느 정도 보이고 씹는 것도 가능했는데, 연말쯤 재발한 이후로 발작이 심해지면서 밥 먹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어요. 시력을 잃은 뒤에는 사료를 거의 씹지 못하고 혀로 핥듯 먹는 게 일반적이 되었고, 그래서 밥이 아니라 사료를 밖으로 밀어내는 모습이 자주 보였죠. 처음엔 그릇이 흘리나 싶어 위치를 옮겨 보고 수건도 깔아 봤지만 큰 차이가 없었어요. 모카가 밥을 먹다가 사료가 잘 핥아지지 않으면 입으로 그릇을 물고, 그릇을 밀고 넘어뜨리며 사료를 엎어버리는 일이 잦았고, 시각이 안 보이다 보니 어디까지가 그릇인지 감각적으로 찾는 느낌이 강해요. 혀로 찾고 입으로 밀고 턱으로 건드리는 식으로요.

그러다 어느 날 뒤집어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깊이와 높이를 대략 맞춘 뒤에 바닥면이 넓어지게 하니 흘리는 양이 생각보다 많이 줄었어요. 물론 완전히 안 흘리진 않지만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고요. 다만 바닥 면적이 넓어지면서 모카의 자세가 애매해진 점은 새롭게 생겼습니다. 특히 지금은 시력 문제와 신경 증상, 다리 불편함이 함께 있어 밥 먹는 자세가 많이 어색해요. 그래도 이 방식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모카가 밥 먹다 졸기도 한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껴요. 그래서 밥그릇 높이와 깊이가 생각보다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깨달음도 생겼고, 예전엔 예쁜 게 다인 줄 알았던 게 아이를 아프게 보살피는 입장에서 얼마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모카 전용 식기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지금 쓰는 방식에서 조금 더 편하게 먹일 수 있게 말이죠. 그 이야기는 나중에 또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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