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참 빠르네요. 계산해보니 모카가 복막염 재발 후 호전이 전혀 안되 EIDD를 투약하기 시작한지 한달이 됐어요. 처음 약을 먹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큰 기대보다는 뭔가 해봐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모카는 반복 발작 신경 증상, 시력 문제, 배뇨 문제 같은 상황들이 계속 이어졌고 기존 치료만으로는 컨디션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어요. 집사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우연히 EIDD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구할 방법이 생겨서 주문을 하고 이틀 뒤부터 바로 먹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느낌도 없고 먹는다고 바로 달라지는 것도 아니었고 초반엔 사료 변경으로 인한 설사와 컨디션 흔들림이 한꺼번에 겹쳤어요. 발작도 들쑥날쑥했고요. 어떤 날은 괜찮다가도 또 전조가 와서 쩝쩝 거림이 생겼고 패턴이 계속 흔들렸어요. 낮에 돌아다니는 모습 때문에 중간에는 약효가 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특히 발작이 계속될 때는 기대했다가 실망도 많았고요. 하지만 이번주는 조금 달랐어요. 어저께 저녁쯤 모카가 갑자기 엄청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빠르게 여기저기 움직이며 밤새 활동량이 늘었어요. 저를 잠 못들게 할 정도였죠. 엎드려 쉬고 있는 모습도 보였고 다리가 아직 완전히 편하진 않아도 예전과 달리 폴짝 폴짝 뛰는 모습도 조금씩 보이고 개구리처럼 튀어오르는 모습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중요한 건 그렇게 움직이려는 모습 자체가 최근엔 거의 없었다는 점이에요. 앉은 채로 졸고 있는 모습이 많았고 이번 한 주를 기준으로 지난달보다 컨디션이 훨씬 좋았어요. 발작 횟수도 확실히 줄고 무발작으로 지나간 시간도 길어졌고요.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모래까지 가봐야 확실하겠지만 지금 분위기로 보면 이번 주엔 발작 없이 잘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자다 깬 모카를 보며 그래서 요즘은 정말 효과가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돼요. EIDD도 아직 완전히 검증된 치료제라기보단 보호자들 사이에서 이제서야 거론되기 시작한 약이라 시작할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먹였다가 문제 생기면 어떡하나, 효과 없으면 어떡하나 그런 걱정도 많았거든요. 그래도 지금 모카를 보면 최근 들어 컨디션 자체는 확실히 좋아졌어요. 소리 반응도 좋아졌고 움직임도 많아졌고 잠드는 패턴도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예전처럼 축 처진 느낌이 줄어든 게 제일 크게 느껴져요. 소리에 눈을 뜬 모카, 이제 한달 정도 더 먹이면 60일 투약도 끝나가네요. 이후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지금 마음으로는 효과가 계속 유지된다면 회복될 때까지 계속 먹이고 싶은 심정이에요. 그래도 지금처럼 조금씩이라도 좋아져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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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고양이 복막염 EIDD 한달 투약 후 느낀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