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결혼 날짜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언 17년. 제 블로그 속에는 아들이 초등학생이던 시절부터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영국에서 어린 아들이 교복 입고 학교 가던 모습, 가족여행 사진, 결혼기념일, 생일 때 초를 부는 사진들… 그런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덧 장가를 간다니요. 아들은 참 든든하게 잘 커주었어요.
아토피로 속을 썩였던 기억 외에는 특별히 걱정시킨 적 없이 늘 부모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는 아이였죠. 말과 행동이 따뜻한 아이지만, 은근히 독립적이고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성향도 있어요.
그런 점이 어쩌면 저를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저 역시 자식을 낳아 키웠지만, 육아에 전부를 쏟기보다는 나 자신과 일에 더 몰두했던 시간이 많았죠.
그렇게 아이들에게 미안했던 부분도 있지만, 두 아이는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고, 이제 큰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들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