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에서 11월의 은행나무를 마주한 지가 다섯 해가 되었다 정말 감사하게 11월에 창문을 통해 주는 노란색은 늘 반갑고 그리웠고 초심 같은 마음으로 맞이한다. 초록 잎에서 노랑 잎으로 변해하는 동안에도 꾸준하게 손님들과의 대화는 이어졌고 빨리 노랗게 물든 세상이 오기를 바라다가도 사라질 생각에 천천히 변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초록을 찾아볼 수 없는 노랑만이 가득 찬 창문을 만나는 순간에도 여전히 나를 찾아주는 이들이 있어서 덜 외로웠다. 11월의 환한 세상과는 달리 머릿속에는 자리하고 있는 검푸른 색의 염려가 쉬이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앞집에서 만들어 놓은 노랑 마음에 얹어진 몇 개의 짙은 색의 잎처럼... 그래도 지금의 물리적인 내 세상은 노랑.
떨어지면서도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짙은 엘로우가 가던 길을 멈춰세우며 사진으로 남기게 한다. 바람과 흔들리고 비에 떨어지며 네 일 년의 몫을 다한 은행잎은 퇴장하고 있다.
그렇게 밥 먹는 일처럼...
원문 링크 : 2025년의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