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날 때마다 다시 찾게 되는 영화가 있다. 이야기를 다 알고 있어도 이상하게 재생하게 되는 작품, 《베테랑》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2015년에 개봉해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줄거리의 핵심은 광역수사대의 베테랑 형사 서도철이 대형 범죄 사건을 해결한 뒤 재벌 3세 조태오와 얽히게 되면서 시작된다. 돈과 권력을 믿고 법 위에 군림하는 조태오는 폭행과 갑질, 협박까지 일삼지만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서도철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파헤친다. 주변의 압력에도 굽히지 않는 각오가 이야기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유아인의 악역 연기는 지금 봐도 강렬하다. 조태오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라 돈으로 해결하려 들고 사람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인물로, 현실감을 더한다. 반대로 황정민의 서도철은 정의로운 형사의 표상으로, 무너지지 않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두 사람의 대결은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며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대결 구도이다.
《베테랑》은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사회 드라마의 면모를 보여 준다. 권력과 돈, 법의 사각지대를 다루며 당시보다 지금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약 범죄, 재벌 범죄, 권력을 이용한 갑질 문제는 여전히 뉴스의 핵심으로 등장하기에, 영화가 현실을 따라가고 있는지 혹은 현실이 영화를 따라가는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남는다. 영화는 늘 우리 사회의 불안과 문제를 먼저 보여 주는지도 모른다.
감상은 무거움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간중간 웃음을 주는 장면들이 있고 광역수사대 팀원들의 케미도 훌륭하다. 범죄 영화임에도 부담 없이 다가오고, 마지막에는 시원한 카타르시스까지 남긴다. 1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계속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 재미 속에 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영화다. 한국 범죄 액션 영화의 대표작으로 여전히 빠질 수 없는 작품이라는 말이 오늘도 회자되는 이유를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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