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소연 작가의 소설 <사랑과 결함>의 단편 속 주인공들은 항상 함께다. 맹자 곁에는 석주가 있고, 희조에겐 (비록 애증의 관계이긴 하나) 미정이 있다.
성혜에겐 순정 고모가 있고 해나와 수민에겐 (든든하진 않을지언정 나름 애틋한) 아빠가 있다. ‘나’에게는 펜션 여행을 함께 떠날 진경이와 승혜언니가 있고, 또 다른 ‘나’는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미리내라는 친구가 있고, 정선언니를 찾으러 떠난 곳에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항상 누군가와 함께인 그들은 사랑이라는 것에 가까이 있는 듯 보이지만 누군가와 함께란 사실이 언제나 사랑받고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사랑이어야 할 상대들은 하나같이 다 불완전한 결함으로 가득한데 그것을 내보이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사랑인지, 결함인지 모를 것들 속에서 자라난 주인공들은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에도 미적지근해지고 자기 연민에 빠졌다가 그럭저럭 살아가다가 또다시 자기 비관에 빠지는 날들을 보낼 뿐이다. 고유하지만 닮아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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