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중이염과 관련된 기억이 떠오를 때면, 그때의 제 기분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어린 시절, 봄이 오는 길목에 독감이 유행하던 때였습니다.
학교 친구들이 하나둘씩 아프다고 하던데, 전 그게 나도 아플 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죠. 그냥 무사히 지나갈 것만 같았고, 어른들은 흔히 말하던 어릴 땐 다 이런 거야라는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리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혼자 잘 견디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다가 수업 중, 귀에서 뭔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그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었어요. 친구들이 전염병 얘기를 하는 동안, 내 귀에선 저주파음 같은 게 계속 울리는 기분이었고, 아프기 시작하던 날의 그 따가운 통증과 함께 모든 게 정적 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중이염은 단순히 병환이 아니라, 나를 고립시키는 기분이었지요. 독감은 전염되고, 결국 나한테도 올 것이니까요.
그 후,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은 환한 얼굴로 약을 처방해 주셨고,...
원문 링크 : 중이염과 전염병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