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고체라는 파랑새를 쫓다가 앞마당을 내준 꼴이다.
지금 시장은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 집단 최면에 걸려 있다. 화재가 없고 주행거리가 긴 완벽한 배터리가 나오면 게임이 끝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다.
하지만 내 눈에는 이것이 전형적인 '기술적 완벽주의의 함정'으로 보인다. 2026년 1월 현재, 중국은 100% 고체가 아니면 어떠냐는 실용주의로 판을 뒤집었다. 우리가 실험실에서 황화물계 전해질의 이온 전도도와 씨름하며 2027년, 2030년 양산 시점을 미루는 사이, 중국은 액체 전해질을 5%만 섞은 '반고체'로 이미 상용화의 강을 건넜다.
이건 단순한 기술 격차가 아니다. 시장을 바라보는 철학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2.
죽음의 계곡을 건너뛰는 중국의 영리한 꼼수, 레거시의 역습이다. 배터리 산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기술 개발이 아니라 양산이라는 '죽음의 계곡'에 있다.
전고체 배터리를 만들려면 기존 라인을 다 뜯어고치고 초고압 프레스와 드라이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