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은 단순한 덩치 키우기가 아닌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2023년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발표 당시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지배구조 개편이나 승계를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하지만 나는 그때도, 그리고 지금 2026년 1월에도 명확히 말한다. 그들의 합병은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원가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다.
지난 2년간 셀트리온을 괴롭혔던 재무적 노이즈는 이제 걷혔다. 2025년 결산 실적은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라, 수직 계열화가 완성된 바이오 기업이 얼마나 무서운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증명하는 성적표다. 과거 셀트리온을 짓눌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은 불투명한 내부거래였다. 3년 전만 해도 공매도 세력은 셀트리온이 헬스케어에 물량을 넘기는 것을 두고 '가공의 매출'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소위 '밀어내기' 의혹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족쇄였다. 그러나 합병은 이 논란의 싹을 잘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