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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고 오니 우리 집이 무너진 거예요

 그런데 보고 오니 우리 집이 무너진 거예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분신>은 뭐랄까 참 슬픈 소설이라고 볼 수 있지 그 자체로 영혼을 탈탈탈 털어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느낌이야. 일단...

문투가... 너무!

난해해! 사실 난해하다기보다는 시끄러워.

조잘조잘 딱 잘라 말하는 법이 없어 그 와중에 문단 구성을 너~~~~~어무 안 해놔서 가독성까지 개박살 난 거는 정말 하품이 쫙쫙 나오지. 그런데도 보다 보면⋯ 골랴드낀 씨가 분신술을 부리는 것과 같이 책을 읽는 방식도 좀 닮아간다고 해야 되나 시점이 전지적 삼인칭으로 서술되는데도 종종 골랴드낀 씨의 의식 속으로 흡수되면서 서술자와 주인공의 인식이 동일해지기도 하지만 나 또한 제 3의 독자를 만들면서까지 현실과 망상의 경계를 '함께' 혼동할 줄은 몰랐어 분명히 내가 <분신>이라는 소설을 읽고는 있는데 나의 큰 본체는 계속해서 잡생각을 하며 페이지를 넘기고 있고 나의 작은 본체는 도스토옙스키의 기교에 흠뻑 취해 동정을 부리고 있는 거지.

그니까, 다시 말해, 이거 되게 지루한 소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