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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만든 게 아니라 내가 만든 거다

 우리 함께 만든 게 아니라 내가 만든 거다

내가 어렸을 때 종종 지적 받던 습관 중에, 길을 걸으면서 땅만 보고 걷는 습관이 있었어. 위험하니까 앞 좀 보라고...

하는 식의 얘기를 덕분에 많이 들었었지. 그때는 지금보다 훠어어어어어얼씬 상상력이 풍부했기에, 머릿속에서 나의 세상을 무한히 그리느라 꽤 바빴거든.

어쩌면 세상에 속해있으면서도 세상을 등지고 싶었던 심리가 발현됐던 걸지도 모르겠고ㅎㅎ 아무쪼록 시선이 닿는 범위가 산만하면 제대로 집중이 안 되니까, 내면의 풍경을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해 무의식 중 발끝을 보는 습관이 생겼던 거 같아. 슈게이즈는 말 그대로 신발Shoe만 응시gaze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야.

장르 특성상 피드백과 디스토션을 활용하는 이펙터 페달을 조작하는 일이 많다 보니, 관객과의 교감은 차치하고, 자기 세계에 갇힌다고~ 싸가지 없는 무대 매너라고~ 해서 파생된 이름이기도 하고. 까딱하면 소음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워낙에 웅웅 대는 효과를 많이 넣다 보니 보컬의 체면을 죽이는 장르기도 해.

보컬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