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아스팔트에는 온기가 가득하다. 포장마차에서 갓 나온 붕어빵은 연신 김을 뿜으며 손난로를 자처한다.
불우 이웃을 돕는 체온계는 끓는점을 향해 치닫는다. 술에 취해 북덕거리는 사람들은 저마다 어깨동무하거나 포옹한다.
모든 것이 따스하다. 우리도 그다지 다를 건 없었다.
마주 잡은 두 손의 온기만으로도 코끝을 할퀴는 바람쯤은 너끈했다. 입김이 허공에서 하나로 뭉개지고 나면, 우리는 계획이라도 짠 듯 이마를 맞대고 키스했다.
찰나임을 알지만 매일이 영원 같기를 바라던 시절의 의식이었다. 우리가 닮았다는 거짓말로 일단 닻을 올리면, 우리가 다르다는 거짓말은 대충 미뤄둔 채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여름은 예고 없이 왔다. 포근했던 순백의 눈은 질척한 흙더미가 되어 아스팔트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그 모든 추위를 견디게 해주었던 온기는 이제 모든 것을 녹여 없애는 해빙의 열원이 되었다. 그렇게 기억도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처음엔 발목을 적시는 웅덩이인 줄 알았다. 일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