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구질구질

 구질구질

정말 다 잊은 척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 척하는 것만큼 구차한 짓이 또 있을까요 낮에는 제법 번듯한 어른이 된 양, 순수했던 감정 따위는 이미 다 바래서 흔적도 없다며 떠벌리고 다닙니다 마치 내 삶이라는 책에서 그 지긋지긋한 페이지를 아주 가볍게 넘겨버린 것처럼요. 까끌한 이불을 덮으면 차마 지우지 못한 흔적들을 또다시 뒤적거립니다 맑았던 기억은 시퍼런 멍이 되어 지금의 나를 이렇게나 끈적하게 붙잡는데 겉으로는 상처 하나 없는 척 빈껍데기만 땜질하네요 거창한 극복의 의지가 아닙니다 과거에 처박혀 있는 가장 찌질한 고백을 부들부들 내뱉고 또 엉겨붙으며 수치스런 안녕을 고합니다 at first, it was just an imitation.

TRK.S26_506577 'mettle' by she's green "it’s not over yet"...

원문 링크 : 구질구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