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쏟아진다. 바람도 많이 분다.
배도 고프다. 저녁 먹을 타이밍을 놓쳐 슬슬 당이 떨어지고 있어 재빨리 구글맵을 가동한다.
배가 너무 고프면 판단력과 끈기가 흐려지지만 그 와중에 최선으로 찾은 이곳. 아루쿠 라멘.
이거슨 정말이지 딱 일본 시골스러운, 뭐랄까 밭 일하다 장화 신고 들어오신 아저씨가 바닥을 발로 탁탁 때리며 흙을 털고, 언제나 익숙하다는 듯 다찌에 자연스레 앉아 타바코 한 대 피우시며 생맥 일 잔 하고 있을 거 같은 바로 그런 곳. 내가 이곳에서 기대했던 이유는 단 하나.
겉으로 꾸며진 잘 다듬어진 대도시의 라멘집이 아닌 꾸며지지 않은 일본 깊숙한 곳의 투박한 라멘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왠지 이곳은 그런 호기심과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거 같았기 때문이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빗소리 들으며 뜨신 라멘 국물 한 모금 한다면 캬~~ 이 얼마나 운치 있는 경험인가.
망가의 제국답게 일본 만화가 가게 한쪽에 수북하다. 배고픔에 지친 어린양 3명은 테이블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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