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벌써 대학교 3학년? 3학년, 이른바 사망년이라고도 불리는 혼란과 좌절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대학생들의 공통된 강박에 사로잡혀 대학 커뮤니티앱을 뒤적이다, 자율주행 경진대회 동아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 와서 솔직해지자면, 자율주행에 엄청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계과에 재학 중인 3학년이고, 자율주행 한 번쯤은 들어봤고, Why not?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서를 넣었다.
내가 벌써 사망년이라니. 마감일 직전 넣은 나의 지원 결과는 합격.
선배들의 인수인계를 들으러 모인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앞에 있는 네 바퀴 달린 차량이 부담스러워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차량과 조종기의 전원을 능수능란하게 켜고 끄는 선배들을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받아 적기였다. 선배들은 인수인계에서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배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리라.
차량과 마주한 첫날 협소한 학교 사정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