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제9회 모모전 수상작] 달리는 산타, 행복을 태우다

 [제9회 모모전 수상작] 달리는 산타, 행복을 태우다

1. 달리는 마음으로 코로나로 지친 2021년 겨울, 울산 708번 버스 운전석에서 나는 새로운 이동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유난히 추운 겨울이었다. 울산의 708번 버스를 운전하던 나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정류장에서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의 표정엔 늘 피로가 묻어 있었다. 코로나로 웃음이 사라진 거리, 창밖 풍경은 변함없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얼어붙어 있었다.

그 모습을 매일 마주하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버스에도 크리스마스가 오면 어떨까?

그 순간 머릿속이 환하게 켜졌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도 잠시나마 웃음을 건넬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이동의 의미’ 아닐까.

그날 밤, 나는 버스 한 대를 달리는 크리스마스 무대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2. 버스 안에 크리스마스를 달다 퇴근 후 차고지로 돌아가면, 나는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때부터는 ‘운전기사’가 아닌 ‘산타 디자이너’의 시간이었다. 창문마다 눈꽃 스티커를 붙이고, 천장에는 반짝이는 전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