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더운 날엔 에어컨을 끄는 시간이 거의 없다. 실내 온도를 27도로 맞춰두고 하루 종일 틀어놓다 보니, 자연스레 아침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게 일상이 됐다.
나는 지난 6월 첫째 주부터 에어컨을 끈 적이 없다 ㅡ.ㅡ^ 문을 열기 전에는 커튼부터 걷는데, 그때부터 섬섬이가 슬슬 움직인다. 커튼 사이로 빛이 들어오고, 창문 여는 소리가 나면 섬섬이는 거의 자동으로 베란다 앞에 앉아 있는다.
섬섬이는 바깥 공기 냄새 맡는 걸 정말 좋아한다. 날이 흐리든 맑든 상관없다.
그저 바람이 들어오는 그 느낌을 즐기는 듯하다. 창문 틈새로 얼굴을 들이밀 듯 킁킁거리며 코를 연신 움직인다.
그 모습이 습관처럼 반복되는데도 볼 때마다 귀엽다. 한편 옥수는 그런 섬섬이를 뒤에서 바라보고만 있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느꼈지만, 옥수는 섬섬이가 베란다에 먼저 있을 땐 쉽게 가까이 가지 않는다. 예전보다 조금씩 다가가는 듯하지만, 그래도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중이다.
아니면.. 베란다의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