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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변영로 / 호원숙 유퀴즈, 박완서 작가가 좋아한 시

 봄비 변영로 / 호원숙 유퀴즈, 박완서 작가가 좋아한 시

kasiagajek, 출처 Unsplash 봄비 변영로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아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앞에 자지러지노라! 아, 찔림 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즉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 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소리도 없이 근심같이 나리누나!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유퀴즈에 박완서님의 딸 호원숙 작가가 나왔다고 한다. 그녀가 기억하는 박완서 작가가 생전 좋아한 시라고 해서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이 시를 엄마가 읽어주면 봄비 오는 저녁이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