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결혼을 결심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오빠는 결혼식에 크게 관심이 있지 않았고 결혼식 없이 그냥 혼인신고를 원했다.
나는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결혼식은 포기할 수 없었고 '언젠가는 하겠지' 라는 막연함이 있었다. 최근 친구들 사이에서 난임과 출산이라는 주제가 나왔다.
모두 결혼한 친구들이라 나를 걱정하는 눈치였고 사실 나는 자궁이 약해서 자주 부정출혈도 있고 산부인과도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내 나이도 있고 오빠의 나이도 있고 더이상 결혼과 출산, 그리고 결정적 시기를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빠에게 이야기 했다.
"오늘 난임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40대 초반에도 폐경이 올 수 있대. 나는 곧 40대 초반인데, 산부인과도 자주 가고 혹시나 폐경이 먼저 오면 나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더이상 결혼과 출산을 미룰 수 없을 것 같은데, 나랑 결혼 할꺼야? 말꺼야?"
오빠는 머리를 맞은 것 같다고 했다. 너무 본인만 생각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연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