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전준범 데이’의 주인공인 전준범 선수가 결국 서울 SK 나이츠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2026년 6월 1일 자율협상 마감일에 체결된 계약은 기간이 1년이고 보수 총액은 5,000만 원으로 정해졌으며, 보상 조건은 없었습니다. 친정팀으로의 복귀를 한 시즌 만에 다시 선택한 만큼, 농구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KBL의 드라마틱한 이적 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본 팬들에게 이번 이적은 단순한 베테랑의 이동을 넘어 묘한 운명의 장난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준범의 최근 경력은 파란만장합니다. 2021년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전주 KCC로 떠났다가 2025년 6월 장재석과의 2대1 트레이드로 현대모비스로 돌아갔습니다. 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은 선택지는 서울 SK 나이츠였고, 이번 이적의 현실적 배경으로는 나이와 부상 이슈로 인한 출전 시간 감소가 꼽힙니다. 보수총액 5,000만 원은 과거 명성과 비교하면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선수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는 금액보다 선수 생활 연장과 롤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있었습니다. SK 나이츠는 안영준, 오세근, 자밀 워니 등 강력한 프런트코어를 갖추고 있으나 외곽 슈터 자원의 보강에는 여전히 갈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전준범은 오프 더 볼 무브와 높은 타점을 통한 슈터로서의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필요한 상황에서 3점을 안길 확률이 높은 자원으로 평가됩니다.
전준범 데이는 KBL 역사에서 독특한 의미를 지닙니다. 2014년 12월 17일 울산 모비스 시절 SK 나이츠와의 경기가 시발점으로, 경기 막판 논쟁적인 파울과 이후의 하트 세레머니가 화제를 낳았고, 이때 탄생한 매칭은 이후 매년 12월 17일을 기념하는 구호로 남았습니다. 이제는 SK의 유니폼을 입고 같은 날짜를 맞이하게 되었고, SK 구단의 마케팅 측면에서도 연말 홈 이벤트의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전준범 데이가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번 이적은 그 기념일의 정체를 한층 더 독특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준범의 플레이 스타일과 SK에서의 과제는 명확합니다. 외곽 슈터로서의 뼈대가 탄탄하고 릴리즈가 빠르며 타점이 높아 수비 블로킹에 어려움을 주는 점은 강점으로 꼽힙니다. 국대 유니폼에서 보여준 활약과 강한 의지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체격이 가벼워 몸싸움에서의 약점과 수비의 미흡함, 그리고 슈팅 기복은 여전히 한계로 남아 있습니다. SK 나이츠의 트레이드마크인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트랜지션에 얼마나 잘 녹아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며, 10~15분 내외의 제한된 시간 동안 2~3개의 확실한 외곽 포를 터뜨려 팀의 공격 옵션을 다변화하는지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친정팀의 온기를 떠나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아들인 이번 이적에서 5,000만 원의 계약 규모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코트 위에서의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게 합니다. 전준범이 SK 유니폼을 입고 전개할 연말의 무대는 2026-27 시즌 KBL의 주목 포인트로 남게 될 것입니다. 전준범의 부활이 농구 팬들의 관심을 한층 더 뜨겁게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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