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 크리스마스트리나무를 보러 가는 여정으로 시작해요.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는 걸 체감했고, 흐림이나 눈 오는 날, 맑은 날 각각의 매력이 다 다르게 다가왔답니다. 단색이나 파스텔 톤의 옷을 입은 사람들 덕에 사진도 다채롭게 나왔고, 트리 앞에 선 제 마음도 조용하고 신비로웠죠. 트리를 본 뒤에는 청의 호수로 넘어가며 차갑고 맑은 겨울 하늘 아래 급격히 바뀌는 날씨를 맞닥뜨렸습니다. 청의 호수의 낮 풍경은 여름에 더 예쁘지만, 겨울 밤의 라이트룸은 또 다른 매력으로 찾아왔고, 눈이 펑펑 내리는 모습은 여운을 남겼지요. 주차는 갓길에, 화장실은 주차장 내 것을 이용하는 편이 편리했고, 동절기에는 인근 상점가의 시설이 다 열려 있지 않으니 특히 주차장 화장실 이용을 권했습니다.
다음으로 닝구르테라스를 노렸지만, 저녁 한두 시간 남겨 두고 예고 없이 긴 행렬에 갇히고 말았어요. 앞차의 접촉사고로 상황이 크게 길어지자, 남은 시간으로는 더 이상 관람이 어려웠고 결국 돌려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 현장의 처리 속도가 우리나라와 다르다는 점을 체감했고, 기다림의 불편함과 함께 여행의 변수로 남았죠. 사고 상황을 제외하면, 이 길목에서의 대기와 거리의 풍경은 여전히 흥미로웠고, 결국 현지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겨 SURYA FURANO의 현지인 스푹 카레와 난 반세트를 맛보았습니다. 난과 여러 카레를 골라 먹는 즐거움이 남았고, 스프 카레의 색채 역시 오묘했습니다. 짝꿍이 주문한 스프 카레도 특이했고, 난 반세트가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리하면, 비에이의 크리스마스트리나무와 청의 호수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남아 있고, 닝구르테라스에선 시간의 제약으로 미처 마주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여행 중 한 번의 예기치 못한 변수와 그에 따른 선택이 남긴 흔적을 저는 기록으로 남겼고,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우회나 대안 찾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시도해봐야겠다고 느꼈어요. 결국 한 줄로 남기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단 1분의 오차로 마주한 변수도 여행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또 다른 여정의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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