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시지의 숨은 이탈리안 맛집인 리스토란테33을 찾아가 보았어요. 버거킹과 투썸플레이스 건물 뒤편 흰 커튼 매장의 2층이라 입구를 찾기가 처음엔 살짝 헷갈렸지만 올라가자마자 우아한 조명과 통창이 만들어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아늑한 분위기가 한눈에 다가왔습니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빙과 차분한 분위기는 커플이나 가족 단위 모임에 제격인 공간으로 느껴졌고, 매일 아침 셰프님이 빵 반죽을 시작한다는 소문처럼 정성과 장인정신이 음식 곳곳에 배어 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스프를 맛봤는데 옥수수 맛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입 안에서 잘 어울렸고, 화려하게 구운 화이트 치아바타와 올리브오일의 조합은 식전빵으로 제격이었습니다. 메뉴 중 하나인 뽀모도로 파스타는 토마토의 산미와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면은 알덴테로 완벽히 익어 소스가 잘 배었어요. 오징어 먹물 리조또는 쌀알 하나하나에 먹물이 스며들어 깊고 농후한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져 상상 이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주얼 또한 어둡고 매혹적이어서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디저트로는 티라미수를 선택했는데, 마스카포네 크림의 진하고 부드러운 맛과 에스프레소의 쌉쌀함, 코코아 파우더의 은은한 향이 조화를 이루어 고급스러운 균형을 선보였어요. 이렇게 모든 코스가 정성스럽게 차려지는 플레이팅과 분위기를 보니, 경산에서 데이트하기에도, 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에 가면 더 빛나는 공간임이 확실했습니다. 이곳은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 속에서 맛과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으로, 방문객이 한 번 맛보고 다시 찾게 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대구 시지 지역이나 경산 파스타를 찾는 이들에게 특히 기억해둘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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