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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레토코 자연센터에서 후레페폭포 가는 길 | 왕복 40분 트레킹 코스 후기

 시레토코 자연센터에서 후레페폭포 가는 길 | 왕복 40분 트레킹 코스 후기

나는 홋카이도 동쪽 끝에 자리한 시레토코의 후레페폭포 트래킹을 다녀왔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손꼽히는 이 곳은 트래킹이 유명하다고 해서 선택했고, 3월 초의 눈 내린 날씨에도 걷기로 결심했다. 폭포로 향하는 산책로는 왕복 약 2km로, 눈길을 걷는 동안 울창한 숲과 넓은 초원,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시레토코 자연센터를 벗어나면 스노우슈즈를 착용하고 걷는 코스로, 곰이 나타난다는 안내를 듣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스노우슈즈는 자연센터에서 대여 가능했고, 비용은 인당 1100엔이다. 봄·가을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고, 겨울 코스는 난이도가 중하로 올라가며 눈이 깊이 쌓인 구간이 많다. 이 특성상 왕복 시간은 약 60분 정도 걸리는 편이다.

걷다 보니 숲길에서 초원으로 넘어가며 시레토코다운 풍경이 확 달라지더라.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홀로 선 나무들이 벌판에 펼쳐진 풍경은 감성적이었고, 뿌연 안개가 낀 들판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온 듯 신비로웠다. 눈을 밟는 소리만이 고요를 깨우고, 현지인들이 걸어가는 모습과의 교감도 인상적이었다. 길목의 안내판도 눈에 덮여 있었지만,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처럼 다가왔다. 이때 가족 같은 에조사슴 세 마리가 나타나 엄마와 아빠, 아이로 보이는 무리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사람을 바라보되 도망가지 않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마침내 후레페폭포 앞에 다다랐을 때 폭포 자체를 뚜렷하게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바다와 얼음이 어우러지는 연안 풍경과 함께 이 방문 자체가 큰 선물이 되었다. 시야가 좋았다면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겠지만, 구글지도와 현장의 풍경을 비교하며 이곳의 매력을 다시 느꼈다. 돌아오는 길에도 눈은 계속 내렸고, 오도카니 서 있던 오리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 트래킹은 내 인생에서 손에 꼽힐 만큼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이곳에서의 시간은 순수한 기쁨과 발견으로 가득했다. 앞으로 곰이 나타난다는 여름철에도 다시 와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트래킹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시레토코의 후레페폭포 트래킹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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