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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적을 감춘 임금님들

 종적을 감춘 임금님들

생활비로 쓰려고 인출해둔 돈 6만원을 잃어버렸다. 푸르른 여섯 쌍둥이 세종대왕님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일주일 전에 돈을 뽑아서 노트북 옆 오른편에 두기만 했고, 그동안 내 방에 오간 사람도 없다. 소년탐정 김전일을 불러야 할 것 같은 밀실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처음엔 바람이 불어 책상 밑으로 떨어진 것이겠거니 하고 생각해서 무거워서 붙박이장마냥 잘 움직이지도 않는 책상을 낑낑 대며 치워보았다. 하지만 책상 밑에서 나온 것은 케케묵은 먼지와 전전 세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색이 바랜 인조네일들과 지저분한 십원짜리 동전 몇 개뿐...

그 다음으론 최근에 보았던 모든 문서들을 뒤져보았다. 유인물, 책 등등...

혹시 섞여들어갔나 싶어서였다. 그렇지만 역시 나올리가 없다.

돈에 발이 달려있지 않은 이상 그렇게까지 활동량이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바지, 외투, 백팩, 에코백까지 '주머니'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까지 뒤져 본 후에도 나오지 않자 나는 결국 두 가지 가설을 내렸다.

첫번...

#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