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콘돔 없이 가진 관계. 성에 대한 지식이 어찌나 없었던지 질 외 사정을 한 것만으로도 임신이 되는 줄 알고 불안함에 떨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었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산부인과에 가서 사후 피임약을 처방받자!’였어요.
같이 가주겠다는 남자친구를 겨우겨우 뜯어말리고 (앳된 두 남녀가 산부인과에 같이 가면 어떤 시선들이 쏟아질지.. 안 가봤지만 알 것 같더라고요.)
난생처음으로 혼자 산부인과를 가게 됐어요. 적막만 흐르는 고요한 병원에서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라고 묻는 간호사에게 사후 피임약이라는 다섯 글자를 정말 힘겹게 꺼냈죠. 당시에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서 선생님의 성별을 가려서 가야 되는지도 몰랐는데 다행히도 여자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사후 피임약을 받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다른 증상은 없는지 물으셨어요. 물어본다면 대답해 드리는 게 인지상정!
생리주기가 조금 불규칙한 편이라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검사실 침대에 눕게된 나… 일말의 고...
원문 링크 : [체킷상담소] 1화. 여자들의 산부인과 첫 경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