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기대를 품고 공릉천 튤립축제를 찾았다. 소문난 축제답게 규모는 컸지만 아쉽게도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튤립들이 널찍하게 듬성듬성 심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휑한 느낌이 들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들도 많아 '아, 예쁘다'는 감탄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튤립꽃밭은 무엇보다 '동시 만개'의 순간이 핵심이다.
그런데 공릉천 튤립축제에서는 한 구역이 피고 나면 다른 구역이 피는 식이라, 전체적인 황홀한 절정의 풍경은 끝내 만나지 못했다. 튤립이라는 꽃은 한두 송이만 봐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그것이 블록 단위로 색색이 만개해 거대한 물결처럼 펼쳐질 때 비로소 감동이 극대화된다.
그 아름다움을 기대했기에, 마음속 허전함은 더 크게 남았다. 요즘 가까운 운정호수공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운정호수공원의 튤립은 그야말로 반전이었다.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색상의 조화와 블록 구성의 밀도 그리고 동시 만개한 모습이 어우러져 마치 회화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특히 호수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는 층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