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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0

 220410

회사 앞에도, 집에 가는 길도 사방이 벚꽃이다. 봄이 이렇게 그냥 다 가버리면 후회할 것 같아서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가까운 대학까지 걸었다.

대충 신문지 깔고 누워서 책도 좀 읽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고 멍도 때리다가 맛없는 아메리카노도 마셨다.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4월. 4월.

여름이 오고 있다. 반팔 위에 걸치려고 챙겨온 바람막이도 필요 없었다.

이러다 5월도 금방 오고 6월도 곧 올 거 같다. 7월의 나는 술독에서 빠져나왔을까.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있다.

너무 많이 보다는 너무 자주 마시고 있다. 아니 자주 많이 마셔서 문제야.

정상적인 삶의 궤도가 내 삶에 있었던 적이 있던가. 행복했던 때도 분명 있었던 것도 같은데.

어떨 때 행복했는지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다. 걸어야지.

나가야지. 돌아오는 화요일에는 친구랑 야구도 보러 갈 거고.

드라이브 비슷한 것도 가끔 할 거고 아니 문득 든 생각인데 내 차 또 방전됐겠다; 읽기 싫은 두꺼운 책들도 기꺼이 읽을 거고 비타...

원문 링크 : 2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