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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 월화수목금토일

 정다연 / 월화수목금토일

잘 지내?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잘 지내 답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오늘은 당신에 대해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던 음식을 올려놓고 기름기 묻은 손을 세제로 씻으며 물기를 닦던 사소한 습관과 벨을 누르면 가장 먼저 반겨주던 당신에 대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음성에 대해 — 잘 지내고 있어?

벽장에 비치는 것이라곤 그림자 하나뿐인데 문득 묻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비를 모으고 모으다 못 견디고 무너지는 댐처럼 폭설에 쓰러지는 나무처럼 어떻게 지내 묻고 싶은 순간이 — 오늘은 당신에 대해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누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지 않던 음식을 앞에 두고 왜 싫어했을까? 이렇게 먹기 좋은 것을 웃으면서 월화수목금토일 당신을 잊다가 - ‘더는 비가 잦아들길 기다리지 않겠지’ 시를 읽고 이 시인이 시집을 내면 꼭 사겠다고 다짐했다.

이 작가님의 시집을 샀고 잘 읽었다. 해가 어스름하게 지는 날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볼 때 하늘이 유독 파란색일 때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 서로에게기대서끝까지 # 월화수목금토일 # 정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