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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반 육성회비보다 비쌌던 바나나ㅣ500원 주고 산 바나나 한 개

 80년대 초반 육성회비보다 비쌌던 바나나ㅣ500원 주고 산 바나나 한 개

바나나 한 송이 2980원 주고 샀다. 바나나가 여섯 개였으니 낱개로 하면 한 개 500원도 안 되는 가격이다.

먼저 세 개는 옆집할매 가져다 드리고 나머진 초롱이랑 내 몫으로 남겨두었다. 예전, 그러니까 70~80년대까지만 해도 비싸서 감히 사 먹을 엄두도 못 내던 열대과일 바나나. 1980년대 초 국민학교 육성회비가 월 450원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바나나는 한 송이도 아닌 한 개에 500원도 훌쩍 넘었다.

그러니 바나나가 얼마나 비싼 과일이었느냐고. 1981년 부산으로 전학을 내려와서 우연히 먹어보았던 바나나 두어 입, 사실 바나나처럼 맛없는 과일도 처음이었다. 고향집 주변으로 손만 뻗으면 따 먹을 수 있었던 복숭아, 토마토, 참외, 자두, 수박, 앵두, 살구...

그 과실들에 비하면 진짜 턱도 없이 밍밍했다. 바나나는 단지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호기심이었고 신기함이었고 또한 나도 부산이라는 대도시의 어린이가 되었다며 한껏 표시 내고픈 일종의 상징적 과일이었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