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 음력 10월 2일, 오늘은 형부의 기일이다.
쥐띠였으니 살아 계시다면 아마 63세겠지. 사람구실 못하고 허구한 날 만화책이나 들여다보며, 폭행까지 해가며, 언니에게 고통을 주던 형부.
그러던 언니는 맨발로 뛰쳐나와 내게 전화했고, 나는 곧장 청주로 올라갔다. 일단 무작정 방을 얻으러 다녔다.
마침 아주 싼 방 두 칸짜리 사글셋방이 있었다. 형부가 옆에 없는데도 언니의 공포는 여전했다.
사시나무 떨 듯 떨었고 눈동자는 잔뜩 겁먹은 채 초점이 흔들렸다. 나도 하는 일이 있기에 당장 부산으로 내려가야 했지만 그런 언니를 두고는 도저히.
다문 며칠이라도 같이 있어주어야 할 것 같아 주저앉았다. 사흘 후 형부로부터 전화가 왔다.
"처제, 언니 전화기가 꺼져있네. 혹시 언니하고 같이 있다면 한 번만 바꿔..."
형부 말을 자른 채 소리쳤다. "어떻게 이 지경으로 살아갑니까?
두 말 할 거 없고 언니 안 보낼 거니까 이혼서류 보내면 도장이나 찍어줘요.” "처제, 미안해.
그래도 나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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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형부 기일ㅣ신어공원추모관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