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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살림.

 취향 살림.

남편이 수전을 바꾼 이후 살림에 묘한 힘이 생겼고, 막혀 있던 하수구가 뚫린 느낌처럼 천천히 아주 조금씩 정리를 다시 시작한다. 취향이 담긴 살림살이들이 하나둘 모여 어디에 놓아두어도 애정 어린 시선을 받는다. 이케아 쇼룸에서 본 싱크대 위 받침대를 집에 있는 물건들과 맞춰 적용했고 냄비도 올려보며 애벌 설거지도 해보았다. 이케아의 스테인리스 제품에서 녹은 물건은 많지만 아직 녹은 부분 없이 잘 쓰이고 있다. 스테인리스와 무채색이 어우러진, 취향이 담긴 살림살이들이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한번 구입할 땐 제대로 된 물건을 고르자는 신중함이 여전히 작용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 사용 중인 주방도구들은 모두 만족스러운 상태다. 무인양품의 국자는 집을 따뜻해 보이게 한다고 이웃들이 말하고 가구와 살림살이들 대부분이 나무 재질이라 그런 영향도 있지 싶다.

아침에는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커피 맛이 좋고 관리가 편해서 오랜 기간 사용 중인 커피머신은 하얀색이기도 하다. 엄마의 하루를 시작해 주는 한 잔으로 떠오르는 커피에 대한 생각은 아이의 질문으로 다시 떠올려지곤 한다. 커피는 습관인지 아니면 좋아하는 마음인지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도 구수한 쓴 맛이 좋다며 입가에 미소를 남긴다. 겨울에는 아이스 대신 따뜻한 라떼를 선택하고, 이 한 잔으로 카페에서 마시는 것과 다름없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깍두기나 김치도 가정의 맛으로 자리를 차지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치는 한 봉지가 이틀이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조선호텔의 키즈깍두기나 배추김치 같은 제품들도 취향에 맞는다. 빵 향이 강한 코코 빵은 특별한 취향으로 여겨지지만,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더라도 다른 빵들과의 조합에서 만족을 찾는다. 오늘의 식탁을 바라보며 간결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취향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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