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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병 가고 블랙역병 오나요?

 공주병 가고 블랙역병 오나요?

주말에 넷이 동물원을 다녀왔다. 사자를 가까이에서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인 듯하고 이가 가려운 걸까 풀을 뜯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글자를 배우는 아이는 ‘미어캣’을 듣고는 ‘미역캣’으로 들렸나 보다 하고 웃었다. 미역을 먹어서 미역캣인가 하는 상상도 떠올랐다.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던 날의 기억이 오래 남았다.

라디오를 듣던 중 우연히 내 사연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공쥬병으로 등원이 힘들다는 어느 어머니의 사연에 귀를 쫑긋했고, 요즘 상황이 예전의 본인 이야기처럼 공감되었다. 아침마다의 전쟁처럼 치열한 준비가 이어졌고, 첫째는 구두와 치마를 찾지 못해 난감했고 둘째의 공쥬 사랑은 아직 적응 중이었다. 그래서 7년 동안 구입해 보지 않았던 샤랄라한 의상들을 대거 마련하는 중이다.

사연을 읽어주던 DJ는 공쥬병도 언젠가 지나간다고 위로했고, 빨리 오는 게 낫다고 여겼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오늘의 상황을 받아들였다. 중학생이 되면 검은색 옷만 입는 블랙 역병이 온다는 농담도 들려왔고, 그럴 때를 대비해 아이의 화려한 이 순간을 즐기자는 마음이 커졌다.

무인양품을 다녀온 날의 기록도 남았다. 요즘 무인양품은 대형마트에 입점이 많아 신상품 구경이 수월했고 코스트코 장보기도 함께했다. 딸기가 끝물이라 딸기 트라이플 세일을 만났고 남편은 검정 양말을 득템했다. 수건 빨래도 부지런히 했지만 기록에는 사진이 남지 않았다. 오늘도 좋은 하루를 보내자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블로그 글과 사진은 불펌 금지라는 안내가 남아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과 클립의 계정도 함께 소개되었다. 끝으로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모두 저작권 보호 대상임을 다시 한 번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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