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는 옷장 하나로 더 넓은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방 하나를 통째 비워 두고 무엇이든 해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결국 벼르던 옷장 이사를 마쳤다. 방 하나를 꽉 채우고 있던 옷장을 두 침실로 옮기며 실제로 쓰임새에 맞추는 과정이 이어졌다. 침실1에 들어갈 만한 공간을 재며 줄자를 수없이 재보고 옷장을 분해하는 수고도 감내했다. 안 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 속에서도 일을 힘껏 질렀고, 남편의 바쁜 일정 속에서 함께 옮겼다. 이사할 때 옷장 있는 경우 추가비용이 붙는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다음 집에 갈 땐 붙박이장을 옮겨 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무인양품에서 신제품들을 구경하며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기도 했다. 토마토를 반으로 자르고 채소를 다듬어 또띠아 랩으로 간단히 맛보는 모습도 있었다. 옮기는 김에 가정용 테이블도 옮겼고 아이들은 돌아와서는 새 집처럼 반색했다. 바닥에 남아 있던 밀가루와 물감 놀이 자국은 사진을 남긴 뒤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퀴 달린 트롤리는 방에서 주방으로 옮겨져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남편은 배경음악에 대한 취향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었다.
이번 주 잘한 일 중 하나는 주방 창문을 닦아 맑은 시야를 되찾은 일이다. 겨울 동안 쌓인 흙먼지가 제거되자 밖의 풍경이 훤히 보였고 벚꽃이 만개한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커졌다. 집순이의 일상 속 작은 기쁨을 매일 찾아보자는 다짐이 남았다. 이렇게 집 안의 작은 변화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모여 새로운 일상을 완성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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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이사 갑니다... (옷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