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으로 수십 미터 절벽이 펼쳐지고, 그 아래엔 넘실거리는 강물이 흐른다. 손잡이를 쥔 손끝이 떨리고, 심장은 조금 빠르게 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발걸음은 멈춰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잔도길(棧道路)이 주는 묘한 중독성이다.
잔도(棧道)는 원래 험준한 절벽에 선반처럼 매달아 만든 길을 뜻한다. 중국 장가계의 잔도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이제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대한민국 곳곳에는 수십만 년 화산 폭발과 강물의 침식이 빚어낸 협곡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잔도길들이 존재한다. 올여름, 에어컨 바람 대신 절벽에서 내려오는 서늘한 강바람으로 더위를 날려보자.
단, 심장이 튼튼한 분들만 오시길. 잔도길을 걷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지질학적 배경 전국의 잔도길과 협곡 트레킹 코스는 단순히 예쁜 산책로가 아니다.
이 땅이 지닌 수십만 년, 혹은 수천만 년의 지질학적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자연의 교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탄강 일대다.
지금의 한탄강과 임진강 일부 지역은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