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월 브런치스토리] "뿌드드득" 혀가 근육이긴 한지 그 질기고 강한 탄력을 턱힘으로 단번에 잘라내지 못했다. 실수로 씹을 댄 그렇게 쉽게 잘렸는데도.
훈련하면서 혀를 깨무는 건 여러 번 해봤지만, 역시 실전은 다른지 더럽게 아팠다. 연습할 땐 조금 더 앞쪽을 씹었던 것 같은데, 긴장감과 급박함에 너무 안쪽을 씹은 것인지 두꺼운 혀가 한 번에 잘리긴커녕 앞니가 조금 파고들다 뻣뻣해진 혀와 통증에 막혀 멈춰버렸다.
그리고 덜렁거리는 혀의 틈새 사이로 침보다 훨씬 뜨거운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A-1602 레드, A-1602 레드" 고통 속에서도 닫혀있는 두꺼운 문 밖으로 희미하게 방송하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갇혀있던 곳 하고도 천 개를 훌쩍 넘는 공간이 더 있는 건가. 혀를 씹은 고통에 찌푸린 표정 때문인지 막힌 배수구가 뚫린 듯 터져 나오는 피를 입 안에 머금은 겉모습 때문인지는 몰라도 왼쪽 위의 저 카메라 너머의 Ai가 하필 내 표정을 읽어냈나 보다.
염병할 말단 놈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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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소설] 사라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