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나의 이백스물한 번째 독후감 우리의 멸종을 겁내하지 마라.
길 가던 배달 오토바이는 작은 상자를 줍더니 다시 되돌아온다. 두리번거리다 아파트 입구의 택배 구르마 위에 얹어 놓고 간다.
주인이 누구냐고 호들갑 떨지도, 찾아준 이를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종용히 얹고 갈 길을 간다. 우리가 할 일이 그러지 않을까?
내 할 일을 하면서 또 누군가의 실수가 있거나, 구멍이 생기면 조용히 막아주고 묻어주는 거, 우리가 자연에게 해야 하는 지극하고 당연한 작은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걸 오늘 난 배웠다. 그리하다 보면 2150년의 인공지능 따위가 자신의 소임을 지구 밖에서 하지는 않을 것이다.
비록 나의 인생이 찬란하지 않더라도 찬란한 멸종이 이르는 길에 방해는 되지 말자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우주 안의 지구. 지구 안의 생태계.
생태계 안의 생물. 생물 안의 인간 그리고 그들의 멸종.
누구도 멸종 테두리 안에서 두려움을 벗어날 수 없다. 멸종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