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며칠째 이어지거나, 멀쩡히 서 있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리는 것 같거나, 밥을 조심해서 먹었는데도 또 체하거나. 분명히 얼굴로 열이 치밀어 오르는것 같은데 열을 재면 정상이고, 가슴이 답답한데 심장에는 이상이 없고.
갑자기 두근거리고 불안하고, 머릿속엔 안개가 낀 것 같은데 그게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가 어렵고.. 신경이 예민해서 그럴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럴거다/ 등등의 이야기를 듣다가 신경안정제, 수면제,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내 건강의 주도권을 슬며시 놓아가게 됩니다.
여러 약 복용하시다가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어서 한의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의 마음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 그 자체입니다. 몸은 증상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다만... 내가 그 말을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고, 의사도 그 말을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몸이 아무리 소리치고 말해도 그게 도무지 들리지 않는겁니다.
내 몸이 아무리 '고쳐라, 바꿔라' 외쳐도 내가 듣지 않으면 아무 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