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랙스톤의 대표 펀드인 BCRED에서 약 5조 원 규모의 환매 요청이 쏟아지고, 일부 운용사들이 자금 인출을 영구 중단하는 고육지책을 쓰면서 월가에는 2008년 금융위기의 기시감이 다시 감돌고 있습니다. 사모대출은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자금인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1.6조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거대 자금이 되었는지, 그리고 왜 이 대출 상품이 지금 세계 경제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본의 우회로 사모대출이란 말 그대로 은행이 아닌 사모펀드나 자산운용사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하하는데, 이 시장이 지난 10여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구조적 배경이 존재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도권 은행들은 위험 자산에 대한 대출을 대폭 줄이게 되었고 돈이 필요한 중견기업들과, 저금리 시대에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원했던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블랙스톤, KKR 같은 거대 운용사들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