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다시 본 난타는, 기억 속 공연과 닮아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중국인 학생들과 함께 관람했던 그날의 난타는 그저 “두드리는 게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정확히는 12년인가 13년인가 14년인...제가 제 나이를 안 세어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을 수 있었고, 리듬은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그게 난타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자연스럽게 봉인된 채, 오랫동안 꺼내지지 않았다. 스물일곱이 된 지금, 이미 강산이 한 번 바뀌고 난 뒤에 다시 마주한 난타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여전히 대사는 없고, 여전히 주방 도구들은 악기가 되지만, 그 두드림은 더 이상 단순하지 않았다. 관객 참여는 ‘이벤트’가 아니라 공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고, 박수와 웃음은 계산된 타이밍 속에서 하나의 리듬처럼 움직였다.
예전에는 관객이 끌려 들어갔다면, 지금의 난타는 관객이 함께 공연을 완성하게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