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이름, 이미 말라버린 관계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가족 영화라는 외형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온기와 회복의 서사는 끝내 제공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가족은 이미 충분히 부대끼며 살아왔고 그 결과, 관계는 마른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함께 모여 있지만 서로의 삶에 깊이 닿지 않고, 이해보다는 무관심에 가까운 태도가 일상처럼 반복된다. 이 건조함은 냉혹하다기보다 지나치게 익숙하다.
짐 자무시가 선택한 거리감이라는 태도 짐 자무시는 이 상황을 비극으로 몰아가지 않고 한발 물러선 채 바라본다. 아니 최대한 꾸밈을 줄이고 날 것으로 힌트를 준다.
그가 보여주는 인물들은 관계의 무의미함을 날카롭게 분석하지도 않는다. 대신 피식거리는 웃음으로 넘길 정도의 순간만을 보여준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진 가족이라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체념에 가깝고, 바로 그 지점에서 삶의 주체성이 드러난다. 생기를 흉내 내는 노력들 영화 속 가족은 관계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시도를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