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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세 번 고개 숙였는데, 삼성전자 파업은 왜 막을 수 없는 걸까

 이재용이 세 번 고개 숙였는데, 삼성전자 파업은 왜 막을 수 없는 걸까

이 사태의 핵심은 이재용 회장이 전격 귀국해 원고를 들고 세 차례 고개를 숙였지만, 노조의 파업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입니다. 파업 예고일은 5월 21일로 확정됐고, 규모는 최대 5만 명에 이르며 18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18일 중노위 협상 재개가 예정돼 있는데, 파업이 현실화되면 손실은 최대 100조원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진 이유는 노사 간의 성과급 제도 쟁점 때문입니다. 노조는 DS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제도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측은 이미 영업이익의 10% 또는 EVA 20%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이 차이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5개월간의 협상에도 간격이 좁혀지지 않은 채, 단순한 제스처나 정치적 쇼로 보이던 회장의 사과가 실질적 진전을 만들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변화 두 가지를 통해 희망이 생겼습니다. 첫째, 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했다는 점입니다. 경영진 차원의 협상이 아니라 총수가 나선 것은 노조 측에 무시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작용합니다. 둘째, 사측이 교섭대표를 교체했다는 소식입니다. 노조가 신뢰하던 기존 대표에 불만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교섭위원의 등장으로 18일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의미 있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로써 이번 사태의 분수령은 18일 협상이라는 판단이 설 수 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제 입장에서 가장 주된 질문은 매도할지 보유할지입니다. 일단 지금 당장 팔면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첫째, 회장의 직접 등장으로 양보 가능성이 커진 점이 존재합니다. 둘째, 18일 합의가 타결되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파업이 현실화되더라도 반도체 자동화 설비가 많아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18일 협상 결과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장기적으로 파업이 지속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2주 이상 장기 파업으로 번지면 손절 여부를 재평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주식을 들고 있는 입장에서 이 상황의 본질과 18일의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봅니다. 회장의 세 차례 고개 숙임이 단지 제스처가 아니라 양보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한국 반도체의 선두주자로서 펀더멘털이 크게 흔들릴 이유는 크지 않다고 보지만, 이번 파업의 여파와 18일 협상의 결과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공포에 매도하는 순간보다 결과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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