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푸른숲. 놀라운 소설이었다.
자폐 스팩트럼의 인물을 가져오는 소설은 여럿 있었고, 그중에서도 천재성을 드러낸 ‘서번트 증후군’의 인물을 이용하는 것도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이런 특성의 인물을 단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그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드러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폐가 과연 비정상인가?’, ‘비자폐인의 삶이 행복한가?’
라는 식의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그런 질문은 직접적이지 않고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들어 있다.
“그거 들었어?” 조 리가 묻더니, 답을 기다리지 않고 조급히 말을 잇는다.
“자폐증을 역진(逆進)시키는 방법에 대해 누가 연구하고 있대. 쥐인지 뭔지에 실험했을 땐 성공했어.
이제 영장류에 실험한다더라. 틀림없이, 곧 너희들도 나처럼 정상이 될 거야.”
조 리는 늘 그가 우리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한 번도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음이 이 말로 분명해졌다.
우리는 ‘너희’이고 정상은 ‘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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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No.49 어둠의 속도 / 엘리자베스 문의 SF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