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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1. 영국(런던) - 4일차 (17.5.4.목) : 테이트모던 등

 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1. 영국(런던) - 4일차 (17.5.4.목) : 테이트모던 등

4일차 되는 이날의 아침은 조식이 1층이 아닌 지하 식당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달라졌어요. 빵과 시리얼이 여러 종류에 우유와 주스까지 준비돼 있었고, 토스터기가 빵을 바삭하게 만들어 주어 든든히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테이트 모던으로 가는 길에 세인트폴 대성당과 밀리니엄 브릿지를 먼저 거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속 주인공이 밀리니엄 브릿지를 건너는 장면이 떠올라 일부러 걸으며 다리의 풍경을 음미했고, 다리 위에서는 템스강과 런던 도시의 조합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가 정말 멋졌습니다. 다리를 건너다 보니 세인트폴 대성당이 바로 앞에 보이고, 뒤돌아보면 거대한 둥근 실버 볼 같은 조형물이 인상적이었어요. 밤에 바라본 야경도 정말 예뻤고, 건너는 동안 마주친 유럽인들의 조깅 풍경은 익숙하게 다가왔습니다.

테이트 모던은 폐기된 화력 발전소를 개조한 미술관으로, 무료 가이드 투어가 매일 여러 시간 운영되고 오디오 가이드도 2파운드에 이용할 수 있었어요. 전시의 하이라인으로는 폴델보의 잠자는 비너스, 마크 로스코의 추상,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마르셀 뒤샹의 대표작들이 있었고, 피카소의 우는 여인, 몬드리안,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다이도 모리야마의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지요. 전시장 곳곳에서 작가의 의도를 하나하나 유추하며 관찰하는 재미가 컸고, 특히 큰 설치미술이 한 공간을 꽉 채우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테이트 모던의 꼭대기 전망대는 10층으로 올라가려 했으나 엘리베이터가 자주 멈추어 힘들었고, 결국 9층에서 내려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람이 차고 강바람이 거세도 밖의 4면이 뚫려 있어 런던의 전경을 한눈에 담기에 좋았고, 내부로 들어서면 따뜻했고 창밖으로 흐르는 도시 풍경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테이트 모던의 방문은 현대미술의 다양한 시도와 공간의 조합이 어떻게 관람 경험을 확장하는지 잘 보여 준 시간이었고, 주변의 풍경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곳의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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