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르투갈(리스본) 8일차 호카곶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전날 드라이를 맡겼더니 건조가 잘 안 돼서 말렸더니 밖에 말리라며 추가 비용을 요구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어로 번역기를 켜서 번역하고 따지지 못한 채 서럽게 말리고 나니 아침에 빳빳하게 말랑한 빨래와 아름다운 풍경이 남아 있었다. 이 날은 호카곶을 가기로 정했다. 원래 안 가려던 생각이었지만 리스본에 온 이유를 지키려면 가봐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기차역으로 가려니 사람들 눈에 띄는 환전소 옆이었고, 2층으로 올라가라며 안내하는 아저씨의 도움으로 신트라행 표를 샀다. 편도 4.4유로였고 영수증도 그 금액으로 표기가 되어 있었다. 신트라는 고성들이 유명하니 꼭 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촉박해 페나성과 무어성을 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호카곶으로 가는 버스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출발했고, 버스 정류장의 표지판도 애매해 혼란스러웠다. 안내 직원 언니가 한국말로 도와주려 애쓴 덕에 편도 요금을 확신할 수 있었다. 호카곶으로 가는 버스는 왕복 8.30유로였고, 신트라에서 403번 버스를 타고 멀고도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다와 절벽이 한눈에 들어와 해가 비치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노란 꽃들과 파란 바다,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에 사진을 많이 남겼다. 다만 십자가탑이나 등대 같은 상징적 장소가 사진에서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사람들은 다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고 나도 한 명의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탁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버스에서 만난 한국인들과의 대화도 즐거웠고, 그들에게서 받은 간단한 도움 덕에 이곳의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호카곶에서의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풍경이 너무 좋아 두 시간 정도를 풍경에 흠뻑 빠져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버스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신트라로 돌아가려 할 때는 이미 해가 저물고 있었다. 오늘은 작은 불편함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풍경과 현지인의 친절 덕에 여행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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