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1일차 여행 이야기를 그대로 남겨본다. 바르셀로나 T2에서 파리 시내로 들어와 숙소는 Auberge Internationale des Jeunes를 이용했다. 구글 지도가 제시한 두 가지 길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환승 없이 도보로 숙소까지 약 8분, 두 번째는 한 정거장 환승으로 약 4분이라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승 구간이 아주 길고 계단도 여럿 있어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 버거웠다. 현지 아저씨 말로는 두 번째 길이 더 짧을 거라 안내받았지만, 결국 첫 번째 경로가 더 편했다. 비자 문제로 예약이 취소되기도 하고 직원은 방을 3번이나 바꿔야 한다며 창고에 짐을 매일 옮겨 두라는 식으로 말했다. 덕분에 이틀치 비용으로 4인실에서 3인실로 바뀌는 상황도 겪었다. 그보다 낫지 않나 싶어 마음을 다잡고 창고에 짐을 옮기며 다른 여행객과 이야기하다 보니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으로 출장을 다니는 직업의 사람을 만났고 함께 다음 방문지를 함께 가기로 했다. 나는 아침을 못 먹어 마트에서 산 샌드위치를 먹었다. 2.85유로밖에 안 했다.
이동은 사랑해벽 Le mur des je t'aime를 먼저 찾아가며 시작했다. 벽에는 한국어 문구도 세 개나 있어 흥미로웠다. 거기서 사진을 찍고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갔다. 몽마르뜨 언덕은 구글 지도에서 북마크해 둔 곳으로 찾기 쉬웠고, 주변은 카페와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가 가득했다. 현지인들이 팔찌를 채워주며 다가오는 장면도 있었지만 과도한 강매나 위협은 느껴지지 않았다. 근처에서 본 군인과 경찰의 순찰은 테러 이후의 불안감을 다독여 주었다.
다음으로 사크레쾨르 대성당에 들어가진 못했고 외부에서 파리의 모습 자체를 즐겼다. 버스를 타고 개선문으로 향하는 길에 물랭루주를 지나갔는데, 그쪽은 밤의 분위기가 강하다고 느꼈다. 동행이 자기가 쓰는 고유 앱이 아니라 i로 시작하는 앱을 쓴다고 말해줬지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그때의 풍경과 만남은 여행의 또 다른 기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샤이요궁을 지나며 파리의 야경과 도심의 활기를 체감했다. 이 날의 여정은 걷고, 자전거를 타고, 버스를 통해 도시의 다양한 면모를 체험하는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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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urdesjeta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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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뜨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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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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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크레쾨르대성당